일상/회고

2024 27주차 회고 | 게으른 한 주 이제 그만

띠용- 2024. 7. 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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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큰 시험이 끝이 났고 이후 마음 먹고 아무것도 안하고 일주일을 보냈다.

시험이 끝나자 마자 학교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벤치에 앉아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는데 그것 마저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가만히 앉아 햇빛을 향해 눈을 찡그리고 있는게 어찌나 행복했는지 몸부림 쳤던 그 감정이 생생하다. 아마 지난주 회고엔 행복한 게으름이 잔뜩 묻어났을 거다.

근데 이것도 일주일을 하니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할일은 언제나 산더미이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보내니 이제는 슬슬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아무것도 안하고 쉴 바에야 각잡고 쉬는게 좋겠다고 수십번은 생각했는데, 결국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안하고 휴식시간을 보냈다.

이번주 내내 거의 매일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축구도 보고, 포켓볼도 치고 놀았다. 생산성있는 대화같은건 어디에도 없었지만 아주 편안한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 다시 달릴 체력을 충전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식사도 배터지게 해서 살도 조금 찐 것 같다. 오늘은 늦잠을 자려고, 매주 가던 10시 수업 대신 오후 5시 수업을 예약해두었는데 이렇게 배불러서 어떻게 운동을 하려나 싶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니 정말 아무 영감도 의지도 생겨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몇장 읽은 책 내용 외엔 아무것도 떠오르지가 않는다. 이제 게으른 생활은 청산하고, 다시 일 끝나면 도서관으로 가는 일상을 살도록 해야겠다. 게으르다고 행복한건 아니구나..

열심히 살자고 다시 맘을 먹고 운동을 다녀왔다. 뭔가 글을 마구 적고싶은 복잡한 감정이 다시 밀려오기도 하고, 책을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왔다. 시끄러운 주변의 소리에 민감하지 않아도 되고, 밤에 굳이 카페인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도 되는 곳. 내 세상에 오롯이 나 스스로 서서 생각할 수 있는 곳 도서관. 일요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많은걸 보니 아직 대학생들의 시험기간인가보다. 나는 내 시험 끝나고 여유 부리고 있었는데 역시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오늘은 읽던 책을 마저 다 읽고 집에 돌아가서 정리를 좀 해야지. 다시 루틴으로의 복귀를 다짐하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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