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8주차 회고 | 이제 정말 공부해야해
지난 주에 이제 그만 놀고 공부하자고 마음을 먹고선 이번주도 신나게 노느라 바빴다. 어제는 심지어 너무 술을 많이 마셔서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유튜브만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무것도 안할 때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걸까… 죄책감이 밀려오지만 이미 지나갔으니 앞으로 다시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을 먹을 수밖에. 내일도 화장기 없는 얼굴로 출근해서 공부하기로 맘을 제대로 먹고, 틈틈이 참고 문헌들 읽고, 퇴근 후 도서관에 가서 문 닫을때까지 공부해야겠다.
그래도 놀기만 한 건 아니고 월화수목은 도서관에 갔고, 책 한권을 마저 다 읽었다. 그 책 끝부분에 있었던 말은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엄마가 내게 해준 말이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구부러지되 부러지지 말라”고… 그 때 나는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그만둘 용기가 없었는데 그 때 엄마가 힘들면 언제든지 돌아올 집이 있다며 해줬던 말이다. 그 때 했던 일, 그 때 사용하던 언어, 그 때 내 곁에 있던 사람들, 내가 머물던 국가, 도시 등등 거의 모든게 바뀐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까지 힘들었나 싶기도 하다. 퇴근 후 셔틀버스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회사에 대한 분노를 털어놓곤 했는데 그 때 엄마는 분명 내가 이해가 안됐을 법 한데도 왜 그렇게 악착같이 버티려고 하냐라든지 “왜” 라는 질문을 안했던 것 같다. 나의 생각을 판단하지 않고, 어떻게 하라고 가르치지 않고, 그냥 부러지지 말라는 말이 나에겐 큰 힘이 됐다.

강의로 꽉 찬 학기가 거의 끝나가니 학교 친구들과도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되는데, 이직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다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올해 말에 한국에 갈 계획이었어서, 사직서를 12월 말에 내고, 한두달정도 한국에서 CFA 공부하면서 논문 쓰고, 노티스 기간이 끝나는 3월까지 논문을 열심히 쓰고, 새로운 회사에서의 시작을 4월에 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일주일에 한번 하는 운동도 오늘 숙취 탓을 하며 빼먹어버렸더니 기분이 영 좋지 않다. 이번주 수요일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운동부터 하고 도서관에 가야겠다.
다시 공부 루틴으로 돌아가기로, 스스로와 다시한번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