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고

2023 11주차 회고 | 통제광

띠용- 2023. 3. 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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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영상만 초집중해서 봤던 호텔 로비 식당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이번주 내내 그렇게 늦게까지 일을 했는데도 막상 주말이 되니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다. 이번주 나의 성과를 평가하려고 하나씩 따져보니 에너지 밸런스가 무너져버려, 개인 목표 달성도 전주보다 미흡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한주를 보내니 일도 삶도 이도저도 아닌 채 나만 지쳐 너덜너덜 해져버린거다.

 

이제 일에 우선순위를 명확히 세우고, 시간을 재가며 일을 처리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만 억울하게 일에 매몰되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를 생각해보고, 너무 바쁜 와중엔 어떻게 시간을 최대 효율로 관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겠다. 우선순위 설정은 지금이라도 필요성을 절감해서 다행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우선 과제에 내일과 모레 초집중할 수 있게 오늘 레포트 2가지를 정독해두어야지.

 

 

일을 많이한다고 더 좋은 '사람'인 것도 아니고, 일을 안한다고 더 나쁜 사람인 것도 아니다. 나의 감정을 옳고 그름과 연관시켜서는 안된다. 다만 열심히 사는 사람은 그 열심의 크기가 남들보다 크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각각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한다.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것은 계획/실천/회고를 촘촘하게 짠다는 것. 나는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바를 모두 해내려면, 통제광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

 

 

올해의 전반적인 목표는 기록이다. 작년 한 해를 조금 일찍 회고하며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작년 말부터 꾸준하게 기록해온 덕분에 많은 것이 변화했다. 앞으로 내 삶의 방향을 점검하며 목표했던 자격증도 합격했고, 궁금했던 여러가지 분야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얄팍할지언정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기록한 덕분에, 습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중간중간 한 템포씩 쉬어갈 때는, 루틴이 (갑자기) 무너지며 그 다음날의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는 점, 그리고 다시 제자리로 복구하는데 몇 배의 노력이 든다는 점도 체험했다. 

학생 때처럼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르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나만의 커리큘럼을 만들고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 때와는 다른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한 거다.

 

기록의 힘으로 아침에 운동도 꾸준히 하고있는데, 의외로 심리적인 효과가 상당했다. 나의 신체 에너지가 레벨업 되고, 하지 않았을 때 몸이 무겁고 늘어지는 느낌을 체감했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니 성취감도 투두리스트 박스 하나 체크하는 것 이상이었다.

 

나의 게으른 완벽주의자 성향을 고려해서 시간 단위로 촘촘하게 계획을 세우지는 않을 거지만, 투두리스트 뿐만 아니라 우선순위도 명확하게 파악을 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두리스트에 하나씩 체크해가는 것은 어느정도 습관화가 되어 뿌듯하지만,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그때 밀려오는 업무를 시간 순서대로 닥치고 해내느라 지쳐버렸던 것 같다. 내가 통제할 수 있으려면 모든걸 느슨하게라도 계획해서, 내 통제하에 두어야한다. 주중에 마치지 못한 일은 주말에 큼직 큼직하게 '계획'해두어야 하고, 노는 것도 계획을 세워야한다. 그래야 루틴을 놓치지 않으면서 쉬고 달리고, 쉬고 달리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굿노트에만 적어두고 잘 관리하지 못했던 일정들을 구글캘린더에 옮겨두었다. 회사 아웃룩 캘린더는 추출이 금지되어 있어 내 개인 일정과 연동해서 볼 수가 없어 아쉽다. 어쩔 수 없이 휴가 중 꼭 참석해야하는 미팅은 구글 캘린더에 각 타임슬롯을 만들어 두어야겠다.

 

그나저나 뭔가 끄적끄적 자꾸 적고 통제하려고 하니 애플와치가 너무 사고싶다. 욕망이 점점 강해지는 중 😈 우선은 미밴드 십분 활용하도록 하고, 좋은 소식이 있으면 나에게 주는 선물로 애플와치부터 사야지!!!

 

 

 

  • 만다라트에 적용해 한주 self 평가
  1. 영어/외국어
    1. 낮은 점수를 주려고 했는데 막상 보니 플래쉬 카드 앱을 발견한 덕분에 하루에 10분씩 꼬박꼬박 단어를 복습할 수 있었다. 귀차니즘 만랩인 나에게 딱 맞는 솔루션이다!
      그리고 내 차례였던 스터디 발표를 잘 마무리했다. 새로 합류한 멤버에게 나를 소개할 때 아주 자연스럽게, '에너지 회사에서 사업 개발자로 일하고 있으며, 재무적 분석 업무와 프로젝트 관리를 주로 한다.'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했다.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재밌어 하는 일이라는 것. 그래서 이번주는 좋은 점수를 줬다 :)
  2. 감정 정리
    1. 정말 오랜만에 분노의 감정을 느꼈던 한 주. 친구들에게 마구 분노의 말들을 쏟아냈는데 그렇다고 예전처럼 나쁜 방법으로 그 스트레스를 풀지는 않았다. 대신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았다. 
  3. 대형 프로젝트
    1. 일 때문에 GMAT 공부에는 아주 소홀했다. 교재 엉망징창으로 해체하는 바람에 종이가 스캐너에 자꾸 걸려서 겨우겨우 스캔을 했다..ㅋㅋㅋ 이제 공부만 하면 된다ㅎㅎㅎ
  4. 글쓰기
    1. 출장 중에도, 길을 걷다가도 문득 떠오른 생각들을 모두 기록했다. 그러니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5. 독서
    1. 아직도 읽던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오늘 집에가서 30분이라도 책을 읽어야겠다. 논리력과 사고력을 키우고 싶다. 모두가 말하는 최고의 방법은 독서! 놓치지 않을꼬예요
  6. 전문성 증진
    1. 틈틈이 강의는 들었는데 그닥 열심은 아니었다. 꾸역꾸역 해냈던 느낌이랄까..
  7. 건강/뷰티
    1. 일주일에 4번 이상은 아침에 꾸준히 운동을 하고있다. 계단 오르기는 이제 기본 :) 어제 간식거리로 대충 식사를 때웠지만 확실히 에너지 레벨업에 도움이 된다. 이제 날도 풀려가는데 내일은 자전거로 출근해야지!
     
3월 셋째주 결과

 

얼마 안남았다. 휴가 때 심적으로도 편안하게, 내 공부에 집중해야지. 정말 총점 불변의 법칙을 보는 것 같아서 섬뜩하다. 열심히 산 것 같은데 평균은 60점대.. 다음주에 70점대로 오르려면: 감정 기록, 독서, 건강/뷰티, 전문성 증진 부분에 좀 더 유의해야겠다. 이동할 때 읽을 수 있게 킨들 미리 점검해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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