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고

2023 45주차 회고 | 확신

띠용- 2023. 11. 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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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 무슨일이 있었나 돌아보니 컨퍼런스 중간에 나와버려 불안했단 이야기로 시작을 했구나. 그 다음날이었던 토요일에도 컨퍼런스가 있었는데 그냥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할 생각으로 이것저것 준비하며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결코 뭘 해라, 하지 말아라 잔소리 않는 엄마인데 그 날은 갑자기 본인이 우연히 보게 된 강연에 대해 설명을 해주며 어떤 내용이 있을지 모르니 가보라고 당부했다. 요는,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도 누구는 엄청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어 성공신화를 썼고, 누구는 그렇지 못했다며, 내가 별거 없다고 중간에 뛰쳐나온 그 강연에서 누군가는 인생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얻었을 지도 모른다고.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이 되라는 거였다.

 

 

그런데 웬걸, 엄마 말 듣고 강연에 갔다가 노트 한가득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중에는 내가 오랫동안 고민했던 조직관리에 대해 해결책을 제안해주신 교수님도 계셨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에 대해 인사이트를 제공해주신 현업 전문가 분들도 계셨다. 졸업생의 강연도 몇차례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도 나도 졸업후 후배들에게 나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각 분야 전문가 분들과 돌아가며 테이블에 앉아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던 세션.

 

 

하필 그때 그 말을 해준 엄마에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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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강연도 한참 전 일 같은데 불과 일주일 전이라니. 요새 시간이 나를 끌고 가는 것 같은 느낌에 시달린다. 뭘 하려고 해도 당최 시간이라는 게 없는 것 같다. 내 몸이 세 개여서 3배의 capacity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번주 목요일엔 거나한 회식이 있었고, 감기에 걸려 몸도 딱히 좋지 않은데다가 그 날이 겹쳐 금요일 토요일 수업을 버티곤 토요일 저녁에 쓰러진 듯이 잠이 들어 열 네시간을 내리 잤다. 덕분에 일요일은 늦은 아침 준비하고 카페에 가서 발표 준비와 관련된 자료들을 좀 보다가, 도서관으로 이동해서 좀 더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입맛도 없고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좋아서 아침 점심은 스킵했지만, 이러면 다음주 체력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저녁으로 미역국을 끓였다. 글로 쓰니 구질구질한데 나름 체력 관리하려고 잘 챙겨먹고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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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발표 팀플 과제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한데, 또다른 (더 복잡한) 팀플 과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어제부터 사실 심장이 쿵쾅쿵쾅 했다. 이거 정말 물리적으로 일과 병행할 수 있는 레벨의 프로그램이 아니구나 싶어 이러다 과락되면 어떡하지, 2년 안에 졸업하겠다고 욕심 부렸는데 3년이고 4년이고 졸업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든다.

 

그래도 나에게 같이 그 팀플 과제를 하자고 독일인 친구가 제안을 했는데, 그 친구 자체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눈에 띄는 외모에 대형 컨설팅 회사에서 이미 근무중인 컨설턴트인 그녀. 어려보인다 했더니만 스물 두살이란다. 컨설턴트를 꿈꾸는 나에게 어리지만 롤모델 같은 그녀는 영어마저 너무나 조리있게 잘한다. 

 

체력 관리 잘 하고, 지치지 말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생각해서 나의 메세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한번 더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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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까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학교 프로그램 매니저로부터 온 이메일에 순간 화가 났었다. 수요일 보충수업에 왜 온라인으로 참석했느냐는 말에, 회사 일 때문이었다고 했더니 그건 변명이 될 수 없으니 파트타임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라는 답변 이메일이었다. (파트타임으로 전환하면 학업 기간이 더 늘어난다.) 조목조목 따져가며 답장을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불편하다. 다른 방법을 제안해줄 수 있다고 했으니 답변을 기다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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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뒤 팀플을 시작한다. 그래도 오늘은 잠을 푹 자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고, 내일 아침에 운동 가면서 새로운 한 주도 힘차게 시작해야지. 2주 뒤부터 시험, 퀴즈, 발표가 우르르르 시작되어 마음이 너무나 조급하지만 할 수 있다. 그동안 해낸 사람 없다면 내가 해내면 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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