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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8주차 회고 | 인생이 마라톤인 이유

일상/회고

by 띠용- 2023. 9. 2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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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천여명이 참여했다는 베를린 세계마라톤 대회의 피날레가 있는 날이다. 어제 밤늦게까지 늑장부리다 오늘 아침엔 늦잠 실컷 자고있었는데 갑자기 음악소리가 들려 깼더니, 마라톤 선수들을 위해 빅밴드가 공연을 하는 것이었다. 창문으로 한참 내려다 보다 이왕이면 커피를 한잔 내려서 직접 음악과 대회를 보러가기로 하고 내려갔다.

 

 

그리고 공연과 마라톤 대회를 보면서 든 생각들을 간단하게 적어본다.

 

 


  • 선두 쪽에 있는 사람들은 표정조차 하나 변하지 않고 기계처럼 뛴다. 50킬로 끝자락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구간을 뛰는 것 같았다.

  • 지켜보는 내내 앞이든 뒤든 어느 한 사람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 맨 앞 10분 이상은 흑인 남자들이 지나갔고 한참의 공백 뒤에 또 흑인 선수들, 그리고 나선 백인 남자, 그리고 나선 조금 더 체격이 작지만 단단한 여러 인종의 선수들, 그리고 나선 조금씩 아마추어 태가 나는 사람들이 지나갔다. 그러니 태생적인 한계는 아무도 어찌할 수 없다.

  • 밴드 공연을 보며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신나게 춤을 추는 여자분이 있었다. 그런 그녀와 공연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눈빛이 생생하다. 기쁜듯 슬펐던 그 눈빛...

  • 혼자 계속해서 연습 한 뒤, 그냥 본인 페이스대로 뛰면 그게 경기일 것이다.

  • 내가 열심히 뛰고 있어도 그 옆엔 나처럼 구경만 하는 사람, 목청껏 응원이랍시고 할 수 있다고 소리쳐주는 사람, 음악을 연주하는사람, 사진 찍기 바쁜 사람, 나를 다그쳐주는 코치...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레이스를 완주하는 건 나의 정신과 몸이다.

  • 뒤로 갈 수록 시간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 뒤로 갈 수록 우르르 움직이며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한다.

  • 그리고 뒤로 갈 수록 완주가 목표인 사람들이 걷는듯 뛰는듯 간다.

 

그럼에도 참여하지 않는 자가 그 어떤것에 대해서도 참여하는 자를 나무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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