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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0주차 회고 | 놀면서 배우기

일상/회고

by 띠용- 2024. 7. 2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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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월요일부터 바베큐 파티와 캠프파이어를 하며 놀기 바빴다. 팀장님 가족분들이 한국에 가 계신 동안 집이 빈다고 급 정모를 하게 돼서, 맛있는 고기 잔뜩 먹고 귀여운 강아지랑도 실컷 놀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사실 나에게 한국회사란 성장을 위한 발판이자 미운 존재에 가까웠는데 일련의 에피소드를 돌이켜보니 감사한 마음이 점점 더 많이 든다. 외국 생활 하면서 나의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는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누군가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도 하고 (케냐 출신인 학교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 듣게 된 이야기인데, 어떤 집단에 갔을 때 꼭 케냐 출신이 아니어도 흑인 몇명만 있으면 내가 '눈에 띄는'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에 이미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오랜만에 회사에서 뭔가를 배웠기 때문이다 (대표님께 드리는 보고 자료를 만드는 일이었는데 나의 접근 방식과 팀장님의 접근 방식이 상당히 달랐다). 마침 보고자료 만드는 것과 관련해 어떻게 접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고 나서 학교 친구들의 발표를 들어보니 확연히 구분이 되었다. 진짜 듣는/ 보는 사람을 고려해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구조적으로 보고자료를 만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정말 여름이 되니 뚝심 지키며 공부할 것 같았던 나의 마음도 무너지고 있어서, 도서관에 가는 일도 "꾸역꾸역" 에 가깝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지난 주말과 평일 중 며칠은 그래도 도서관에 간 덕분에 발표준비를 잘 마칠 수 있었고, 이제 레포트만 마무리 해서 제출하면 되니, 되도록 내일 레포트 작업을 완료해서 화요일엔 다른 도시로 떠나는 친구의 페어웰 저녁 자리에 참석하고 싶다. 
 

 
금요일/토요일에 진행되었던 발표는 랜덤으로 순서가 발표되는 룰이었는데, 사실 그 순서 결정엔 암묵적인 룰이 있었어서 (발표 주제의 스토리라인 상으로 순서를 미리 정해두셨다) 내가 첫번째로 발표를 하게 됐다.
 
사실 다른 주제들에 비하면 나의 주제는 가볍고 간단한 내용이라 큰 부담은 없었던 턱에 잘 마무리 했는데, 세션이 끝난 후 교수님께서 내 발표자료의 구조와 시각화 부분을 다시금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금요일에 발표가 끝난 사람들은 대부분 토요일 수업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나는 다른 친구들 발표를 통해 공부할 겸 참석을 했는데, 어떤 내용에 대해서 나의 이해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그 발표자에게 피드백을 주었더니 그걸 들으신 교수님께서 본인도 몰랐던 내용이라며 덕분에 배웠다고 또 칭찬을 참 많이 해주셨다. 세션이 끝나고 난 뒤에도 좋은 피드백에 대해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하셔서 황홀했다. 이로써 전공 강의는 끝이 났고, 존경하는 교수님의 피드백과 멋진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배울 수 있어서 알찬 시간이었다.
 
토요일 강의는 일찍 끝이 나서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갔다. 이렇게 학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때면 느끼는게, 회사 밖에서 우르르 단체생활을 한지가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대학교때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아마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걸 알기에 참 귀하다. 금요일 세션이 끝난 후 다같이 맥주를 마시러 가는데, 어떤 친구가 나에게 "넌 진짜 another level of hussler 구나" 라기에 내가 답했던 내용이 그 마음을 설명해준다.
 
"몇년 씩 회사에서 막내로 살다가 학교로 다시 돌아오면 이 무해한 공간 그 자체가 에너지를 준다. 여기선 마음껏 탐색하고 질문하고 바보가 될수도 있지 않냐. 이 밖으로 나가면 정글이고 혼자서 살아남아야 하고 프로페셔널이어야 한다." 
 
작년에 혼자 집에 있을 땐 시끄럽고 거리가 더러워져서 도통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친구들과 어울려 그 안에 있으니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참석해보니 왜 그 행사가 필요한 건지 이해가 갔다. 누구에게나 마음껏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다. 이렇게 또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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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새벽까지 노느라 일요일 하루가 통째로 또 날아갔다. 잠까지 실컷 자고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운동을 다녀와서 씻고 대충 집안 정리도 하고 앉아서 쓰는 회고. 7월 한달 참 알차게 놀았고 이렇게 시간이 지난 만큼 학교 생활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과정이라 시원섭섭하다. 다음 학기는 교양 과목 수업이라 일부 친구들과 가끔 학교에서 얼굴을 볼 것 같고, 그 이후에는 논문 작업만 남아있다. 내년 2월에 CFA 시험을 등록해둔 만큼 8월은 계획대로 시험 준비에 착수할 시간. 오늘 하루는 노느라 잔뜩 밀린 뉴스레터들 읽고, 책도 좀 읽고, 피아노 한 곡 치고 마무리 해야겠다. 내일은 꼭 페이퍼 마무리해야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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