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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오늘은 쉬는거야

일상/기록

by 띠용- 2023. 3. 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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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섬주섬 과자를 꺼내온다. 칩 한봉지를 뚝딱 비우고, 먹다 남은 견과류를 꺼내 먹다가, 또 비스켓을 꺼내 먹는다. 한참 먹다 이내 냉장고에서 라들러 맥주도 꺼내온다. 

 

 

"그래, 오늘은 쉬는거야. 나 이번주 너무 힘들었으니까"

 

휴식이라며 유튜브 영상을 이것 저것 틀어본다. 요즘 대세라는 서준맘의 라디오스타 출연 영상, 발레리나 발레리노 부부의 관찰 예능, 엠마왓슨의 왓츠인마이백...

 

나의 토요일이 그랬다. 이렇게 보내버리고 나면 항상 하는 생각, "아, 영화라도 한 편 볼걸". 하지만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그래도 우연히 마주한 어떤 영상 덕에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그걸 정리해본다.

 

  • 일은 나에게 중요한 요소이지만, 내 삶의 전부는 아니다. 나는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 문화생활(책/영화/공연/미술관) 그리고 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그러면서 회고 글 80%는 일 이야기로 도배되어있는 내 블로그

 

  • 새벽까지 일하는 나에게 "페이스 조절하라"고 조언해주는 내 독일인 팀장, 모른척 하거나 그저 "달리라"는 한국인 팀장. 전자의 경우는 내가 그를 서포트 하기위해 자발적으로 미친듯이 일을 했다면, 후자는 이를 악물고 꾸역꾸역 한다. 두 사람의 역량은 각자 다르지만 자원 관리 방식이 굉장히 대조적이다. 전자는 친목과 신뢰를 다지는 유형, 후자는 본인의 능력을 통해 팀원들을 동기부여하는 유형이다. 자원 관리도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나는 어떤 유형이고 싶은가를 생각해봤다. 딱 그 둘의 중간이고 싶다...

  •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 만큼이나 내 삶의 여러가지 역할에 충실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후자에 내 에너지를 배분할 수 있으려면, 일이 나를 너무 고갈시켜서는 안된다.

  • 전문성 = 경력 년수는 아니다. 숙련도만 높아지는 시점이라면, 이제 직무 범위를 좁혀나가야 한다.

  • 회사 바깥에 더 큰 세상이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회사 밖의 세상에 나를 노출시켜 변화의 흐름에 기민한 사람이어야 한다.

  • n년 후 이 회사에 대한 비전, 그리고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냉철하게 파악해야 한다. 빠르게 나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적의 이직 타이밍을 활용해야한다.

  • 내 삶의 타이밍도 고려해야한다. 내가 하고싶은 것들에 도전해볼 기회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

 

물론 이상적인 회사는 없다. 어차피 직원은, 팀장 급이 아니라면 더더욱, 부품에 불과할 뿐이다. 부품 하나가 빠지면 교체 부품을 채워넣는다. 대체 불가능한 인력은 없다. 그러기엔 세상에 능력자가 너무 많다 - 부르는 가격대가 다를 뿐.

 

하지만 부품 각각은 각자 자기자신의 우주를 품고 산다. 부품 1인 나의 우주는 더 넓은 세상이길 바란다. 더 나은 부품, 완성품에 더 크게 기여하는 부품이고 싶다. 그러면 스펙 올리기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는건 당연하고, 경쟁우위의 관점에서 내가 속한 집단을 계속해서 평가해야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은 나에게 100% , 곧 최선인 이 회사가, n년 뒤 나에게 n에 비례하는 가치를 줄 가능성은 현저히 적어보인다. 그러니 머물러 있는다면 시간이 갈 수록 나는 퇴보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난 앞으로 이직에 더 많은 노력을 쏟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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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이 라는 유튜브 영상도 보았다. 워라밸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7가지 조언을 소개해주었는데, 나에게 접목해야 할 부분은 결국 툴을 활용해서 계획하기였다.

운 좋게 일과 삶 노션 탬플릿을 선물 받았음에도 단순한 투두리스트를 빠르게 쓰느라 최근 몇주간 활용이 뜸했다. 영상 덕분에 중요성을 다시한번 상기했고, 지금 쓰고있는 아이패드 다이어리 속 캘린더 일정을 구글 캘린더에도 함께 기록해서, 좀 더 촘촘하게 모니터링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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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험생 시절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동기 부여가 되어 종종 챙겨보는 인강 선생님들 영상을 켰다. 이번엔 현우진 강사님의 영상을 보았는데 메세지가 아주 명료하면서 솔직해서, 강의 스타일이 어떨지도 단번에 짐작이 갔다. 

언급되었던 이야기 중에 아래 말들은 기억하고 싶어 적어둔다.

 

 

"인풋이 많아야 아웃풋이 많아져요."

"(골목식당) 사람은 절대 고쳐쓰는게 아니야. 안바뀌거든. 저 집은 딱 보면 왜 망하는지 알아요. (...) 그게 내가 너네를 보는 입장이야."

"주변을 보면서 스탠다드를 낮추면 안돼요. 하층민 같은 생각이에요. 성공 하는 사람들은 주변을 보면서 '저래서 안되는구나' 생각해요. 불특정 다수의 평균은 항상 대한민국 평균보다도 낮아요."

"작은 인풋가지고 큰 아웃풋을 만들겠다고? 이 세상에 기적은 없어."

"학생들은 두 타입으로 나뉘어요. 군말 없이 열심히 하는 애들, 동기부여 충들."

"그냥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그냥 열심히 해요. 실제로 정말 많이 해요. 엄청나게 하거든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열심히 하시고 빨리 끝내세요. 자꾸 여기 고여있으면 안됩니다."

"대학 타이틀보다 본인이 더 커지셔야돼요."

"좋은 대학 나온 애들은 생각하는 capa 자체가 달라요."

"집에 오면 일단 앉으세요. 안 씻어도 돼요 어차피 계속 더러워져요(ㅋㅋㅋㅋ) 아침에 씻든지 뭐 알아서 하시고. 그럼 최소 2시간은 벌어요."

"모든 출판사 교과서를 읽어봤는데, 논리 구조가 완벽해요.(...) 그러니까 책을 많이 읽으셔야 해요."

 

많이 공감이 되었고,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학생 때 듣던 쓴소리와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막연히 상상했던 그 미래 중 일부를 살아보니 더 공감이 된다고 해야할까.

성인인 나는 내 삶에 책임을 지는 선택을 한다. 일상 속 모든 선택이 내 삶의 일부이고 그 책임도 내가 진다. 그러니 어차피 내가 책임질 거, 멀리 보고 길게 보기로 한다.

 

조촐한 휴식의 결론: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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