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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8주차 회고 | 시험기간

일상/회고

by 띠용- 2023. 12. 4.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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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할 일이 많아본 적이 있었던가. 금요일 발표를 마치고 숙면을 취한 후, 다시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도저히 야근하면서 소화할 수는 없는 공부량이라, 미안하지만 회사에는 몸이 좋지 않다고 재택해야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이번 일주일은 공부에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다.

 

이제야 겨우겨우 목차를 정리한 수준인데, 강의 자료를 한데 묶어보니 1300페이지가 넘는다. 미안하지만 다음주도 재택을 해야겠다. 그래도 지난 주처럼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있으면서 일을 안하는 짓은 못하겠고, 집에서 일하고 18시 땡하면 도서관으로 가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 

 

 

지난 금요일 발표가 있던 날,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나의 발표 짝꿍은 말도 어쩜 그리 잘하는지. 단순히 영어의 문제가 아니라 언변에 능한 친구인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친구와 같이 지난 몇 주간 발표를 준비하는데 나보다 어리고, 똑똑하고 예쁜 친구를 오랜만에 보니 건강한 자극을 받아 좋았다. 내가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니 내 짝꿍은 내가 더 대단하다고 치켜세워주기 바빴지만 - 내가 더 못났다는 게 아니라 그 친구도 참 대단하다는 이야기다.

 

이번에 학교 친구들의 발표를 들으며 다시한번 느꼈지만 다들 정말 열심히 산다. 나 빼고 발표 대본을 외우지 않은 사람이 없었어서 크게 놀랐다.

 

 

그리고 이번 발표 덕에 새로운 친구를 알게되었는데, 그친구도 나와 마찬가지로 풀타임으로 근무를 하며 풀타임 학교를 다니는데, 심지어 다른 도시에 위치한 회사에 다녀서 2주에 한번만 학교에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기차표 예매, Strike는 없는지, 타임스케줄 변동 없는지, 베를린에서 머물곳 친구 셋 중 한명과 협의하기 등등... 생각만해도 머릿속이 복잡한 일을 매니징 하고 있는 그 친구를 보면서 나의 상황은 생각보다 수월하구나 싶었다. 한편 그 친구는 엔지니어 인데 나는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가 없으니, 비슷한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그친구가 이동과 관련해 쓰는 노력과 시간만큼 엔지니어링 공부에 내가 힘을 쏟는다면 비슷한 선상에 서게될까.

 

내가 지금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다른 학생들은 MBA 졸업 후 회사들이 줄지어 오퍼를 줄 것처럼 행복회로를 돌리지만 잔혹한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있는 것이다. 비자 스폰을 갈구해야하는 외국인의 입장이 얼마나 불리한 것인지 나도, 그친구도 알기에 영주권을 받을 때까지 일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것.

 

그 친구는 영어 원어민이라서, 나는 에너지 컨설턴트로 일하고 싶은데 나의 영어가 아직 미숙해서 정확성을 좀 더 교정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니 대체 뭘 교정한다는 거냐며 호들갑을 떨며 방방 뛰었다. 고마운 반응이지만 - 냉철하게 생각해서 사실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나는 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것과 다르게 나의 영어가 미숙한 것은 영어라서가 아니라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구조화하지 못해서, 즉 언어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잘 설계하는 방법 - 결국은 많이 배우고, 생각하고, 말해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론 - 나는 나의 길을 잘 가고있다. 포기하지 말자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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