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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주차 & 1월 회고 | 매일이 오늘만 같아라

일상/회고

by 띠용- 2025. 2. 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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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9시가 좀 안된 시간에 눈을 떠서, 후다닥 씻고 커피 한잔과 바나나를 하나 먹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 에너지 바, 점심으로 먹을 샐러드, 물 한병을 샀다. 주말의 도서관은 10시에 문을 여는데, 바로 10시 1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도 역시 시험기간이라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다행히 원하는 자리에 후다닥 자리를 잡고 열심히 공부하다가, 2시간 쯤 지나 배가 고파져서 후다닥 아침에 사온 샐러드를 먹고, 다시 두시간 여 쯤 공부하다가… 2시에는 친구와 커피 한잔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래 회사 욕 하기 바쁜 친구였는데 변호사 시험 합격하고, 아주 이상적인 좋은 회사에서 만족스럽게 일을 하며, 더 좋은 집으로 이사도 하니 한층 편안하고 행복해보여 기분이 좋았다. 환경이 달라지니 우리가 나누는 대화도 더이상 예전처럼 부정성이 가득한 이야기들이 아니라서 참 좋았다. 원래는 티 하우스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예약을 못했다보니 자리가 영 불편해서, 주변 카페로 갔는데 거기도 자리가 없어서 우연히 어떤 카페로 가게됐는데, 오히려 너무너무 아늑하고 예쁜 공간이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꾸준히 외국어 공부를 해온 친구라 요즘도 꾸준히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 요즘 행복하게 일한다는 소식, 환경이 좋아지니 더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이야기에 나도 환경을 바꿔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나에게도 뭔가 새로운 것들이 올 것 같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들어 행복했다.

그리고 친구는 나에게 늦었지만 생일 축하한다며 예쁜 꽃을 선물해주었다. 처음 보는 색갈의 오밀조밀 예쁜 튤립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참 좋아졌다.

요즘 빠진 피스타치오 크로아상
봄이 온 것만 같은 예쁜 튤립



4시가 넘은 시간, 부랴부랴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갔는데, 중간에 놀았을 지언정… 오늘까지 무조건 오답노트 1회독은 마친다고 목표를 했었어서 간만에 아주 집중해서 공부했다. 그리고 이해가 되든 안되든 머릿속에 계속 때려 넣다보니 진짜로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오늘은 공부하는데 새삼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지금 공부하는 내용들이 요즘 일을 하는데에도 아주 크게 도움이 되어서, 효능감이 참 크다. 학교 공부도 그렇고 이 시험 공부도 그렇고 여러모로 도움이 아주 크게 되고 있다보니, 이것들을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 이야기를 오늘 만난 친구에게도 했는데, 본인도 그런 생각 들 때가 있지만 실은 의미 없는 생각이지 않냐고 했는데 백번 맞는 말이다. 그 때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사연이 늘 있었으니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더 늦지 않고 그 때 시작했으니, 그리고 꾸준히 최선을 다해왔으니 참 다행이다.

지난 주는 헤어진 남자친구 때문에 마음이 복잡했는데 그에게 할당하던 나의 시간과 나의 마음을 공부에, 자기관리에, 친구들에 쏟으니 일상이 한층 풍요로워졌다.

이번주 수요일에는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는데, 다들 그 남자와 헤어진 걸 잘 한 결정이라고 말한다. 물론 내가 우리가 헤어진 결정적인 이유를 “나의 입장”에서만 전하니 그 친구들은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헤어지는 게 맞는 인연이였던 것 같다. 그래도 그는 좋은 사람이고 나의 베를린 삶의 일부였으니 어디 있든 무얼 하든 행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행복할 것이란 걸 알기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예전의 나는 그와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는 운동을 한다. 오늘도 헬스장 문 닫기전에 가려고 8시 반에 도서관을 나와서, 헬스장에 가서 흠뻑 땀을 흘리며 운동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회고를 쓰는 중이다. 예전보다 내 몸의 컨디션도 훨씬 좋고, 성취감이 상당하다. 이런 시간이 꼭 필요했는데 놓치고 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됐다.

선택과 집중 - 그와 싸울 때 그가 했던 말이었는데, 맞다. 나는 연애보다, 나의 성장이 우선이기에 연애에 내 “관심”을 쏟아낼 생각이 애초에 없었던 거다. 애초에 그와의 연애를 시작한것도, 그는 나의 오랜 친구였기에 내가 연애다운 연애를 할 의지도 에너지도 없다는 걸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 반대를 원했다는 걸 알게되어 점점 다툼이 잦아졌지만.. 그래도 더이상 서로 감정소모 안하게 된게 차라리 잘됐다. 이렇게 말하는 게 너무 인정사정 없어 보이지만 최대한 감정을 덜어내고 나에게 집중하려는 나의 발버둥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를 통해 감정적으로 미숙한 면이 아직 많은 나를 발견하기도 했고, 사실 무엇보다 혼자 보내는 지금의 시간이 편안하기에, 지금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성장에,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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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 도대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는데 벌써 2월이 되었다. 사실 너무너무 기쁘다. 이제 3주 뒤면 시험이 끝나는 거고 (꼭 합격해야 하고!), 3월이면 논문을 끝내는 거고, 4월이면 회사 외에 더이상 남은 의무가 없다! 벌써 친구들과 놀 계획을 잔뜩 잡는데 어찌나 행복한지. 올해부터는 일하고, 공부하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보냈던 기록을 타임스탬프로 찍어 차곡차곡 기록해봤는데 이렇게 모이니 진짜 끝장나게 열심히 산 것 같이 보여서 뿌듯함이 배가 됐다.


2월, 특히 남은 3주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꼭 시험 합격해야지. 이것이 내가 원하는 많은 것들을 가져다 줄 거라는 강력한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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