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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회고 [2023.02]

일상/회고

by 띠용- 2023. 3. 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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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의도로 쓴 낙서인지는 알수 없지만 보자마자 debt + equity가 생각나서 찍었다

오늘이 2월의 마지막 날인줄 오늘 아침에 알았고, 잘 시간이 다 되어서야 월간회고를 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급히 글을 쓴다.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빈 페이지가 열렸을 때엔 대체 뭘 적어야하나 내가 이번달에 뭘했지 싶었는데, 막상 사진들을 확인해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기도 하고,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고, 회사 사람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역시나 내 삶의 많은 부분은 일에 연관이 되어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하지만 더이상 그 사실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일도 일 바깥도 내 삶의 일부임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중. 다만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 예전엔 상사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일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일하는 과정이 재밌다고 느낄때가 종종 있다. 함께 일하는 많은 동료들이 엄청난 경력의 시니어라서, 그들로부터 듣는 조언과 인사이트가 나를 가장 설레게 하고, 특히 내가 그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걸 느낄때마다 특히 신이난다.

 

다다음주에는 매니저 없이 출장에 간다. 이 사실로 내가 사업 최전선에 왔다는 생각에 또한번 괜히 뿌듯하다. 덕분에 다시한번 느끼지만 나는 새로운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얻는게 분명하다. 다른 배경을(한국이 아닌) 가진 사람들일수록 더더욱. 

 

벌써 이곳에서 일을 한지도 3년차. 같은 곳에서 오래 머물며 업무와 사람들이 익숙해진다는 것, 사람들이 나를 알고있고 도움을 구한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맡는 역할의 범위와 무게가 1년차, 2년차 때보다도 훨씬 더 확대되었다는 걸 자각하며 그동안 부지런히 성장했구나 스스로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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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화났던 이야기) 어제는 간만에 18시 10분쯤 퇴근을 했다. 점심도 못먹고, 매일매일 야근하다 오랜만에 정시 퇴근한 거였는데 오랜만에 마주친 어떤 한국인 매니저가 "오랜만에 보네요. 잘 지내죠? 아 잘 지내겠네요, 이 시간에 퇴근하는 걸 보니" 라고 말했다. 2017년에, 신입 수습기간 중 눈치보며 매일 19시쯤 퇴근하는 나를 보고 "삼성 전자에 가도 그렇게 퇴근하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설교했던 모 차장이 생각났다. (군기잡기...) 그분은 결국 경질 해고되셨는데, 평행이론인가 싶어 섬뜩했다.

 

모니터 두개에 창 4개 띄워놓고, 하루에 8개씩 잡혀있는 미팅 꼬박꼬박 참여해가며, 실수 안하고, 이메일 안놓치고 다 팔로업하려고 숨만 쉬며 하루 종일을 매달려서 일하고, 자기 계발을 위해 되도록이면 정시에 컴퓨터를 끄려고 하는 젊은이에게 그런 피드백이란,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는 타산지석의 교훈을 준다. 순간적으로는 화가 났지만, 시간이 지나니 몇가지 생각이 남았다.

 

  1. 어차피 나를 모르는 사람이니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신경쓸 필요 없다는 생각
  2. 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3. 보란듯이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
  4. 그의 팀원들이 얼마나 시달렸을지 상상이 되어 안타깝다는 생각

적다보니 점점 그 분의 험담인 것 같지만... 결론은 좋게 말해 본보기가 되었다는 말이다. 좋은 리더가 되는 법도 학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아마도 보여주기 위해 일하는 그런 세대를 살아왔기 때문이겠지, 지금까지의 삶에서 거의 대부분을 회사와 회사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에 투자했다는 것이겠지.

 

나는 일이 내 삶에서 중요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상사에게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늦게까지 사무실을 지키는' 짓은 절대로 하고싶지 않다. 일에 집중할 여력, 물리적인 시간적 여유도 없어질 뿐더러, 성장의 기회도 제한될 것임이 분명하다. 한편 일이 재미있어서, 늦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무실을 지키는 것도 멋지지만, 그게 좋은 동료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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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카페에서 마음이 좀처럼 잡히질 않아 주저리 주저리 글을 썼었다. 그때 했던 생각은, 당장의 사소한 것들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기준으로, 그 방향에만 집중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일로 설레기도, 초조하기도 했던 2월은 이만 보내주고 내가 우선으로 하는 것 3가지에 집중하며 조금 더 생산성있게 3월을 보내기로 다짐해본다. 결코 쉽진 않지만 그래야만 성장할 수 있다.

 

2월 첫 두 주의 성과가 좋았어서, 최근 2주간의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월 평균은 나쁘지 않다. 1월보단 떨어졌지만, 1월은 휴가철이라 비교적 일이 아주 여유로웠어서 개인 공부에 투자할 여유가 많았고 + 새해 특집으로 동기부여가 되었던 점도 있으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3월이면 일이 늘면 늘었지 줄진 않을텐데 나에게 충분히 집중하며 한달을 보내야겠다. 일도 시간 재가며 조직적으로 해야겠다. 시계 활용해서 미리 청사진을 그리고, 정해진 시간 내에 드래프트를 내는 방식으로!

 

그저께부터 아침 운동도 시작했고, 새로운 계획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3월이 기대된다. 매달 성장하는 나, 3월의 회고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될지 :)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잘 자고, 과정을 즐기며 재밌게 보내보자, 나의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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