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a name="google-site-verification" content="iIooK132PQQGrplyIhXUeZFj4tCiMzLSsrjSd8vMyRg" />
방해금지 모드로 설정해두어도 그간 발송된 여러가지 알람들과 메세지는 미리보기 형태로 볼 수가 있다. 아침 6시 반쯤 부터 밤 12시, 주말을 불문하고 회사에선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 대표님이 바뀌고 나서 더 많은 책임과 역할을 맡게된 탓이다. 내가 직접 신경써야하는 주제가 아니면 최대한 안읽고 있다가, 내 주제가 등장하면 등장해서 최소한으로 업무를 보고있는 나의 휴가. 어쨌든 조직개편이 있고 나서 첫 달에 갑자기 이렇게 긴 휴가를 쓰는 것이니 이정도는 예의상 하는게 맞는 것 같아서 딱 그만큼만 한다.
그래도, 싫다. 이만큼만 하고도 휴가 중에 신경써주어 고맙다는 말을 듣고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원망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갑자기 사람들이 내 이름에 성을 붙여 나를 부르기 때문이다. 참조를 걸 때 내 이름이 맨 끝에 오기 때문이다.
휴가 중에 이력서 몇 번 넣으면 면접 쯤은 간편히 여러번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면접을 하나 보긴 했는데, 면접관의 무례한 태도와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에 내 꿈의 회사에 크게 실망을 하고 난 뒤로 그 회사에 더이상 지원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다. 내가 너무 오만했다는 생각이 들어 괴롭다. 지금 내가 가진 것도 실은 나에게 과분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자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괴롭다.
하릴없이 핀터레스트를 내려보다가 하버드 졸업장 사진을 발견하곤 마음이 저릿하다. 아, 내가 결정한 대학원이 너무 성급했던 것은 아닐까, 더 큰 목표를 가지고 행동했어야했던 것은 아닐까 이제서야 돌이켜본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마저 오만한 것일지 모른다는 느낌에 섬뜩하다.
대체 나는 어느정도인걸까.
돌아오는 금요일이면 엄마와 동생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는 회사로 복귀를 해야한다. 그 때쯤이면 멋지게 사직서를 내고싶었는데 내가 너무 오만했나보다.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괴롭다.
내 주제를 모르고 찡찡거리는 것이었던가…
2024 13주차 회고 | 올해의 25%를 보내며 (0) | 2024.03.31 |
---|---|
2024 12주차 회고 | 매일 매일이 아트 (2) | 2024.03.25 |
2024 10주차 회고 | 믿음 (1) | 2024.03.10 |
2024 9주차 회고 | 혼자 (2) | 2024.03.05 |
2024 8주차 회고 | 감정 소용돌이 (1) | 2024.02.2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