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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반의 반이 지났다. 전혀 자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지금껏 반쯤은 성실하게, 반쯤은 나태하게 지속해온 “계획 스터디”에서 분기 회고를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해와서 그걸 통해서 지난 1,2,3월을 회고하고 앞으로를 계획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실은 4월 11일에 대면 면접을 앞두고 있기에 이거 붙으면 그 때 계획하는거고, 떨어지면 그땐 끝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니 계획은 면접 결과에 따라서 비로소 만들어질 수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회고 모임이 큰 경종을 울렸다. 삶은 계속되는 거라고….
돌이켜보면 난 항상 이런식이었어서 위기를 맞았다. 어떤 목표를 정해두고 그걸 성취하면 난 성공, 실패하면 나라는 존재가 실패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실패했을 땐 그 땅굴에서 기어올라오는 법을 몸으로 부딪히며 배워야했고 성공했을 땐 세상의 모든걸 가진 것처럼 심취했다. 언젠가 새로운 목표를 찾을 때까지 나는 두다리를 질질 끌고 기어 올라가고 있거나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이었다.
그만큼 목표에 몰입해있는 거라고 좋게 해석해볼 수도 있겠으나 요즘 테라피 관련해서 책을 읽으며 간접적으로 여러 케이스들을 접하다보니 나에게도 미처 자각하지 못한 강박, 트라우마, 이에서 비롯한 여러가지 경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이러한 성향도 어떤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겠지만 아직까지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께는 독일어 학원을 함께 다녔던 친구와 함께 만나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감기가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끌시끌한 펍에서 힘껏 이야기를 하느라 몸 상태는 완전히 악화되어 버렸지만….) 갑자기 그 친구는 자신에게 강박장애가 있고 이것 때문에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게 뭔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지만 - 그리고 그게 뭔지 구태여 묻지도 않았지만 - 나도 분명 여러가지 문제를 갖고 살고있고 단지 테라피스트를 찾아가볼 용기가 없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맥주 두잔에 취해버린 나는 황급히 집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그 친구와의 대화도, “잘 사는 법”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내 두 발을 두 땅에 잘 딛고, 중심을 잘 잡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법이란 무엇일까.
긴 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한 첫 날, 끼니도 못챙기고 새벽 1시까지 일을 하곤, 다음날 급한 불을 끄자 열이 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가 그동안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심적 부담감,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휴식을 권했던 것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다행히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부활절 연휴라서, 친구들을 만나고 내 인생도 돌아보고, 다다음주에 있을 면접 준비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보려고 한다. 원래 오늘 학교 친구와 맥주를 마시기로 했었는데 정오인 아직까지 구체화된 게 없어서 미안하지만 다음번에 보자고 연락을 했다.
아쉬운점과 개선점 위주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그래서 4월에 할 일들은
안 올 것 같던 4월이 코앞이라 이제 학교 짐 등록기간도 끝이 났다. 그럼 새로운 헬스장을 등록해야 하는데 1년 짜리 가입기간은 아무래도 가능한 이사 시나리오를 고려했을 때 부담이 되어서, 언제든지 해지 가능하고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멤버십 형태의 플랫폼에 가입할 생각이다. 이미 마음을 먹고 여러번 결제를 시도했는데 웹사이트 에러인지 노트북, 아이패드, 아이폰으로 다 진행이 되지 않아서 우선 그대로 두었다.
우선 어서 씻고, 점심 먹고 도서관에 가서 면접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거의 다 왔다.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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