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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회고를 깜빡했다는 걸 화요일이 되어서야 알아채버렸다. 이번주가 다 지나기 전에 떠올려서 다행이다. 지난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회고 해오지 않았다면 한참이 지나서야 생각해내곤 자책했을테다.
금요일엔 학교 수업이 없어 띵가띵가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를 보내고선 우울해했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우울해지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하곤 주말에 필라테스 수업을 다녀왔다. 새로운 운동을 시도할 때마다 비슷해보여도 강조하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게 새삼스러웠다. 뿌듯하고 재미있게 운동 마치고, 도서관에 가서 면접 준비를 했다.
월요일엔 너무나 당연히 새벽까지 야근을 했고 화요일인 오늘은 학교 프로그램의 일부로 테슬라 견학을 다녀왔다. 새로운 배움에 들뜨고 설렐 거라는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휘몰아치는 감정에 흐느적 거렸다. 화려한 겉모습, 폭발적인 성장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기를 꿈꾸는 회사이고 나도 한때 그랬었지만… 막상 공장에 들어서니 그 공기, 소음, 익숙한 기계들이 나에게 과거 직장을 떠올려 투어 내내 울음을 참기 바빴다.
물론 전통적인 생산 공정 중간에 값비싼 기계를 투입해 파격적으로 공정 시간을 단축하려고 시도한 것이나, 모듈형 조립이 아니라 원스탑으로 샤시 금형부터 stamping, painting, 완성차 조립까지 뚝딱해내는 규모에 압도되는 느낌도 받았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휴게실 vending machine이 반가우면서도 애틋했다. 숨막히게 힘들던 때에 울지 않으려 발끝까지 몸부림치며 휴게실로 달려가 핫초코를 때려 부었던 날들. 😂
그땐 왜 그렇게 미련했을까, 아무래도 어려서 그랬나보다 생각해왔는데 막상 다시 공장 분위기를 접하니 내가 왜 그런 압박을 느꼈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과거의 나를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 자동차 공정을 보고 느꼈던 경이로움,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벅차올랐던 감정, 새로운 것들을 익히고 또 잘 하려고 애썼던 노력들, 스트레스와 악몽으로 시달리던 날들, 아마도 다시 경험하기 쉽지 않을 팀워크, 동료들,…….
첫 설렘이 지난 일년 뒤 쯤 내 자신을 세상이라는 커다란 기계의 없어도 그만인 플라스틱 부품으로 느꼈던 무력감을 기억한다. 그래서 다시 제조업계로 가고싶은 마음이 지금은 없지만, 그런 경험을 했던 내 자신을 다독여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감사한 하루다.
벌써 내일이 지나고 그 다음날이면 나는 면접을 보러 간다. 긴장과 걱정이 앞서지만 오늘 최선을 다해 면접 준비를 마무리해보기로 한다. 쉽지 않지만 나를 세상에 내보이기 위해 갈고닦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나라는 사람이 프로의 세계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매력적인 인재라고 어필하는 연습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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