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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면서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 이제는 일주일에 2번 운동을 가는거였다. 그래서 원래 일요일에만 하던 운동을 토요일, 일요일 오늘 두번을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도서관에 왔다. 분명 어제 도서관 라커가 꽉 찬걸 보면서 “내일은 일찍 와서 자리부터 맡아놔야 겠다” 생각해놓고선, 운동 하고, 점심 먹고, 느긋하게 엄마와 통화까지 한 다음 한시 반에 오니… 30분을 돌고 돌아도 자리가 없었다. 이 7층짜리 건물에 앉을자리 하나도 없을 만큼 사람이 넘치는 건 정말 처음 봤다. 이제 독일 사람들도 연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일상을 시작한다는 신호탄인가보다. 다음 주면 회사에서도 일이 많아지겠군 싶어 아찔한 마음도 들었다.
아무튼 나는 일요일인 오늘, 주간 회고를 작성하면서 오늘의 할일을 해내보기로 했기 때문에, 7층 꼭대기까지 한 층 한층 돌아보며 자리 찾느라 30여분을 헤매다 결국 콘센트가 있는 복도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글을 쓴다. 나 뿐만이 아니라 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바닥에 철푸덕 앉아있어서 별로 부끄럽지는 않다(?) 남 신경 안쓰는 독일에서 산지 벌써 만 5년이 되어가는 마당에 나도 남 신경 안쓰게 된 것도 있고, 이 많은 사람들 중에 진짜 도서관을 집처럼 드나든게 생각보다 얼마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5시 정도 되면 제일 좋아하는 자리에 가서 앉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10시에 문 닫을 때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어제는 8시 반정도까지 도서관에 있다가, 남자친구와 강아지와 산책하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집에 가서 홍콩 영화 <화양연화> 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아직 못본 59여분은 화요일에 만나 이어서 보기로 했다. 그렇게 오늘은 10시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또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운동을 다녀왔다. 남자친구 집 근처 헬스장에는 천국의 계단 기계가 있어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33분 천국의 계단을 열심히 밟았다.
오늘 운동하면서 <조승연의 탐구생활> 채널의 영상을 봤다. 암기력, 인생 명언과 관련된 영상을 보았는데 그 중에 아래 명언이 참 마음에 남았다.
“더 나은 실패를 해라”.
어쩌면 나의 20대를 요약해주는 문장 같았다. 내가 시도한 모든 것들이 성공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더 나은 실패를 해왔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연히 이어서 본 암기력과 관련된 영상에서, “뼈대”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있었다. 사람들은 정보 조각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하는데, 그것이 오래 남으려면 그 조각들이 붙어있을 기본적인 뼈대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 뼈대는, 살면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 말도 참 공감이 갔다. 내가 20대 때 여러 공간에서 여러가지 것들을 경험하면서 세워놓은 뼈대를 통해서, 새로 공부하는 것들이 더 깊이 있고 넓게 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아직 갈 길이 참 멀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껴 벅찬 마음이 들었다. 새해를 맞아 이러한 설렘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 마음 3월 말까지 간직해서 목표한 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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